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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6] 연극 '얼음' 관람후기 ( 어쩌면 강한 스포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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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6] 연극 '얼음' 관람후기 ( 어쩌면 강한 스포 주의 )

  • 2021.01.18 10:05
  • Memorable days : 3/*Rin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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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연극을 관람하고 온 뒤에 생각나는 대로 작성하는 글이므로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스포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스포를 피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요 글은 읽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

 


 



 

 

몇 개를 비공개를 돌려놓긴 했지만,

 

정말 오래간만에 나가기도 했고, 오래간만에 보게 된 연극 ㅠㅠ

 

코로나로, 결국엔 몇 번 티켓팅을 하다가

 

운 좋게 자리 하나를 구했고, 그렇게 설렘 만땅으로 쿵쾅쿵쾅하는 마음을 다잡고

 

버스에 올라타서 세종문화회관으로 갔습니다!

 

 






 

 

이 날은 배우 정웅인님과 김선호님의 공연 날이었습니다.

 

이벤트가 진행 중이어서 친필 싸인 사진엽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S씨어터 안으로 들어갔는데,

 

단차 하나는 정말 끝내주더라고요.

 

운이 좋게 남아있던 자리가 1층 5열 자리였는데

 

처음에 세종문화회관 사이트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좌석배치도에선 굉장히 멀어 보였는데,

 

무대가 앞쪽에 있어서 그랬는지 정말 가까웠고 좋았습니다.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생각 이상으로 좋아 보였던 자리는 이동석이었는데요.

 

무대가 굉장히 가까워서 사이드라는 단점만 감수하면 바로 앞에서 극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워낙 제가 말솜씨도 없고, 창의력도 그렇게 좋지 못한데다가 ㅋㅋㅋ

기억력도 안 좋아서 ( 다 안 좋잖아?? ) 후기를 잘 작성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우선은 생각나는 대로 써 내려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전 기억을 더듬기 위해, 극에 좀 더 몰입하기 위해

 

극 시작 30분 전에 바로 입장한 후, 자리에 앉아서 프로그램북을 한 번 읽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프로그램북을 한 번 더 읽어봤습니다.

 

 

무대는 마치 정육면체의 얼음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처음에 나오는 장면은 보이지 않는 용의자, 혁이라는 인물과 형사 1이 그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설명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마치 아버지처럼 부드러운 말로 혁이를 대합니다.

 

처음에 나오는 장면에서 눈여겨본 것은

 

형광등의 깜박거림과 스케치북.

 

사실 형광등이 처음에 깜박거릴 때에는 별 의미가 없었던 것 같은데,

 

두 번째 깜박거릴 때 분명 형사 1이라는 인물이 혁이라는 아이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는 장면이었는데

( 그게 기억이 안나는 게 함정이라... ) 기억이 나지 않아서 일단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보러 가려고 생각 중입니다.

놓친 부분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서 꼭 한 번 더 봐야지 마음먹었습니다만...

암튼 별 깜박거림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스케치북.

 

형사 1은 혁이의 스케치북과 가방을 보는데, 가방은 보려다 그냥 내려두고, 스케치북에 관심을 갖습니다.

 

그리고 미술을 잘 몰라서 어떻게 보는지 몰랐던 형사1은 혁이의 말에 스케치북을 바로 돌리고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언급되었던 단어.

 

설치미술.

 

사실 그렇게 크게 신경 쓸 단어인가 싶기도 하긴 하지만...

 

초록창 지식백과에 설치미술을 검색하게 되면 나오는 요약본.

 

 

' 메시지 전달을 위해 색다른 진열 방식으로 보여주는 미술 '

 

 

그리고 이 스케치북에 그려져 있던 내용은 마지막에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극이 진행되면서 나오는 형사 2.

 

형사 2는 형사 1과는 다르게, 욕이 일상어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욕이 정말 많이 나오긴 하지만, 전 그냥 그런 사람으로 이해하고 봐서 부담감이 없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 포인트에 대해서, 욕이 많아서 놀랬다는 분들도 계시고, 소리 때문에 무서워하셨다는 분도 계셨던 것 같은데 )

 

추가로 소리에 대해서는 전 처음에 약간 그런 톱 소리가 처음에 나올 줄 알고 엄청 겁먹고 있었는데,

 

중간 ~ 끝부분 즈음에 나오더라고요.

 

처음에 나왔더라면 너무 무서웠을 것 같은데, 극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이 극에 빠져들게 될 때 나와서

어쩌면 더 극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소리와 함께 무대의 물건들이 방향이 바뀌는데요.

( 마치 시선을 정중앙에서 좌측 우측으로 틀어서 보는 것처럼 )

 

암전속에서 배우분들이 내는 의자 설치 소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잘은 모르겠는데... 저는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 )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해주는 그런 행동이라고 해야 할까요?

 

암전 될 때마다 무서운 음악이 나오면서 다른 물건들은 조용히 모습이 바뀌지만,

의자를 옮길 때에는 소리를 탁탁 맞춰서? 옮기시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의자라는 요소도 이 극의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그래도 형사 2의 등장으로 중간중간에 끊임없이 웃음 포인트가 따라옵니다.

 

그 점도 놓치지 않은 게 마음에 들더라고요.

 

극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웃음 포인트를 놓으니 그렇게 무겁지만은 않은 연극입니다.

 

혁이랑 혈액형이 같아서, 생일이 2월 25일과 2월 27일, 비슷해서 기분나쁘다고 하면서도ㅋㅋㅋ

( 전 2월 26일이라 놀랬어요 진짜 순간적으로 놀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귀엽고 재밌는 요소들이 많이나옵니다...

 

이 연극을 무조건 한 번 더 봐야겠다 라고 생각이 든 것은,

 

중간에 배우분들이 형사 1,2 역할이 아닌 다른 역할로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곳에서 좀 당황해서 대사를 귀담아듣지 못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누군진 알겠는데, 중요한 대사가 있었을 텐데.. 그걸 놓친 것 같은 애매모호함....

( 그러면서 그 파마머리 여성도 의문으로 빠져버림... )

 

확실히 한 번 보고서 모든 걸 이해하기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연극은 대사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집중해서 봐야 하기에 더 그렇습니다.

 

혁이라는 인물이 보이지 않고 대사도 들리지 않기 때문에, 보고 있는 관객은 그 아이를 상상으로 보고 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연기하고 있는 배우분들의 연기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가 정말 중요합니다.

 

... 근데 그걸 얼타고 있다가 놓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연극이 끝나기 전에 꼭 한 번 더 보러 가려고 합니다. (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요.. )

 

 

극의 마지막 부분으로 다가가게 되면서

조금씩 맞춰지는 퍼즐이 나오기도 합니다.

 

형사 2가 처음으로 혁이를 울렸을 때, 혁이가 왜 울었던 것인지... 라던가

 

그리고선 마지막에 충격적으로 얼어버리는 상황이 생깁니다.

 

( 진짜 급 냉동된 것 마냥 소름이 )

 

마지막에 혁이가 형사 1에게 자신의 스케치북을 주겠다는 듯한 상황이 생기고,

형사 1은 그 스케치북을 다시 보고서는 얼어버린 느낌으로 극이 끝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배우분들의 인사가 끝나고 무대가 어두워지면서 나오는 스케치북 그림들.

그 그림들이 나오는데, 전 마음이 참 아프더라고요....

 

극 중의 자극적인 요소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는진 모르겠지만, 복합적으로 이것저것...

 

그러면서 제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는 설치미술..

 

메시지 전달을 위해.... 색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미술..............

... 메시지 전달을 위해........

 

 

뭐.. 저는 그렇습니다.

 

형사 1과 형사 2는 어찌 되었든,

 

용의자인 혁이를 범인으로 어떻게 해서든

굳혀버리려는 ( 형태 없는 물을 하나하나 틀에 끼워 맞춰서 얼리는 것 같은 ) 말을 합니다.

 

이걸 얼음으로 표현한 게 아닌가 싶은... 느낌.

 

( 그리고 어쩌면 혁이를 보이지않게 설정한 것도 형태가 없는 물을 표현하기 위해서였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그것만은 절대 아니겠지만요 )

 

 

제 억지를 조금 더 보태자면,

중간중간 얼음에 관한 이야기를 형사를 맡은 배우들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것도,

 

정해져 있는 기본 틀은 있지만 ( 아이스커피를 만드는 방법 ) 순서가 잘못되었다고 해서

뭔가 이상하게 바라보는 색안경 낀...? 요소를 집어넣어서 조금 더 이 연극이 주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 어찌 되었든 시원하게 만들어지면 그만이지 순서가 뭐가 중요하겠어. 라는 느낌이랄까... )

 

 

극을 보는 동안 계속해서 머리를 사용했던 것 같아요.

뭔가 관객 개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각자 극을 보면서 추리를 하고, 극을 이어서 보고....

 


혁이가 없는 상황을 만듦으로써 관객과의 소통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것이

이 연극의 가장 큰 특징이자, 이 연극의 엄청난 힘이 아니었나 싶네요.

 


차가운 얼음으로 시작했다가, 조금씩 녹는 느낌이 드는가 싶더니,

마지막씬에 공연날의 매서운 추위처럼 급작스럽게 얼어버린,

서늘한 연극이었지만 ( 중간중간 웃음 요소가 있더라도 소재가 무겁기 때문에 )

 

정말 잘 보고 왔습니다.

 

또 보러 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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